플리토(Flitto) 집단지성 번역서비스 이용후기




플리토를 알게 된 것은 작년 2016년 10월에 있었던 'O2O세미나'였다.
세미나의 한 섹션을 플리토의 창업자가 나와서 발표했는데 주로 인공지능번역과 플리토번역의 차이점에 대한 내용이 주제였다.
재미있었던 점은 한국어로 '이제 그만 퇴근하세요'를 구글 인공지능으로 번역하면 'Plase just go home and do it'으로 나온다란 점을 대표적인 인공지능번역의 오류로 들었다.
다시 이 번역문을 한국어로 옮겨보면 '그냥 집에 가서 그거 하세요~'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웃음이 나오는 문구라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하지만, 거의 5개월여의 시간이 흘러 다시 구글번역을 동일어로 돌려보았다.
다음과 같은 번역문이 올라왔는데 여전히 부자연스럽지만 그래도 조금은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You just stop by now'
좀 더 자연스러운 번역문은 이렇지 않을까?
'You just stop working and please go home now~'




번역계에서 얼마전에 있었던 사람과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선 번역승부가 싱겁게 끝났다고 하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것이 기억난다.
번역속도면에선 역시 인공지능번역이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지만 아직까지 글쓴이의 의도나 문맥과 뉘앙스를 파악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쉽지는 않을것 같다.
미래의 로봇이 사람의 말을 잘못 알아듣고 다음과 같은 실수를 하면 소름끼칠것 같기도..
휴먼스란 영드인데 가정으로 살림도우미 목적으로 입양된 안드로이드인 아니타가 웃는법을 배우다 실수하는 장면이다.


플리토는 구글번역과 같은 자동번역과 같은 서비스가 아니라 '집단지성'을 이용한 번역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기 위한 방법은 우선 10000포인트당 11000원의 결제(일례)를 진행한 후 번역하고 싶은 문장을 포인트와 함께 올리면 자동으로 아마추어 번역가들에게 이메일이 전송되고 개별적으로 번역문을 올리게 된다.
이후 포인트를 내건 번역요청자가 가장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번역문을 선택하게 되면 선택된 번역가에게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번역도 있는데 문장이 길거나 극히 중요도가 있는 번역문은 검증된 전문번역가에게 맡길수 있는 서비스이다.



내 경우엔 친환경아이템을 주로 취급할 늘푸른닷컴(www.nlprn.com)의 About 메뉴안에 들어갈 캐치프레이즈를 집단지성번역으로 맡겨보기로 하였다.

우선 번역문장 첫번째는,
바꾸세요!(평소 쓰던 물건을 어떠한 특정한 물건으로 바꾸라는 뉘앙스로 축약해서)
그리고, 지구를 구하세요! 란 문장이다.
이를 내가 생각한 문장은 'Change it! and, Save the planet!'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번역요청을 올리자 생각지도 않았던 문장이 하나하나 올라오는데 다음과 같다.

이미지출처 : gettyimage.com
1. replace your stuff and recover the earth.
번역문이 고급스러운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캐치프레이즈로 쓰기엔 어딘가 어색하다.
구어보다는 문어체에 더 가깝다.
첫글자를 대문자화 하지 않은것도 큰 실수다.

2. Replace your stuff and recover the earth.
더 자연스럽긴 하지만 문장의 호소력이 좀 약한게 흠이다.
단어가 무척 평이한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3. Switch and save the earth.
쓰던 물건을 바꾸라라는 의미에서 이 번역가는 Switch란 단어를 채용했다.
보통 '저와 자리 좀 바꿔주시겠어요?'라고 표현할때 'Could you switch the places with me?'라고 표현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쓰던 물건을 바꾸라라는 의미의 단어도 'Switch'가 딱 맞을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보자마자 이거다란 생각에 바로 3번 채택.

이미지출처 : gettyimage.com


다음의 요청 번역문으로는 '당신이 평소 쓰는 물건만 바꿔도 지구는 살아납니다.'이다.
내가 생각한 번역문은 'Even if you swich your stuff that you are use usually, Earth will live."였는데 영 탐탁지가 않다. 
'use usually'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조금 기다리자 다음과 같은 번역문이 올라왔다.

1.Only by changing the things we use daily, Earth will live.
오~ 처음부터 깔끔한 번역문이 도착했다.
Only by changing이란 첫 문구가 확 눈에 와서 닿는다.
앞의 문장 뒤에 쉼표를 찍음으로써 Earth로 시작되는 문장이 좀 더 강조되는 맛도 있다.

2. Even only changing stuff which is used as usual will be make earth survive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세하긴 한데 구어체로 쓰기엔 좀 알맞지가 않다.
구어체에선 'Which'란 단어는 잘 안쓴다.

3. Simply changing our everyday items can save the Earth.
이번 문장도 상당히 괜찮다.
하지만 1번처럼 맘에 들지는 않는다.

첫번째 번역문은 처음부터 500포인트를 걸어 놓으니 번역프로의 문장이 바로 도착했고 두번째 번역문은 처음엔 200포인트를 걸었다가 좀 더 낳은 번역문이 없을까 생각되어서 100포인트를 추가로 걸었는데 한사람밖에는 더 참여를 하지 않아서 위와 같이 총 세문장이 도착했다.
두번째 문장은 선택을 일부러 하지 않고 기다려 보았는데 이틀째가 되니 자동으로 1번이 선택이 되었다.
이와 같이 번역요청자가 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운영팀에서 잘된 번역문을 자체적으로 채택한다고 한다.
역시 1번 문장이 제일 낳다고 생각한 나의 판단과 일치된걸까?
조금 더 사용해봐야 잘 알 수 있을것 같다.
플리토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을 물어 보았다.

Q. 자동번역은 지원이 안되는가?
A. PC버전은 지원안된다. 모바일은 된다.

근데 모바일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는게 맞는지..

Q. 번역문이 길때는 어떻게 처리되는가?
A. 이리저리 찢겨서 나눠서 처리된다.
문맥상 안통할 경우도 생긴다.
1:1전문번역을 권장한다.

전반적으로 플리토는 구글자동번역으로는 성이 차지 않을때 사용하면 딱 좋은 서비스라고 판단된다.
또,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도 성공한 드문 케이스라서 일부러라도 좀 애용해 줘야지란 의무감?같은것도 든다.
하지만, 쌓인 데이터를 가지고 자체적인 자동번역서비스도 지원하면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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