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무역은 어떤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일까?

그간 창업아이템의 방향을 어디로 할것인가?
란 주제로 작년 하반기를 보냈다.
내 창업아이템은 친환경상품과 도시농업아이템들로 정해졌다.
나는 1994년부터 2013년까지 농공업용 송수호스 제조업을 영위했다.
회사명은 '이원산업'
인원 6명정도의 작은 개인사업체였다.
주 취급품목은 농업용송수호스 KSM3412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특허제품이었다.
소방호스형태로 폴리에스테르 직물로 짠 호스에 연질 PVC로 호스 내피와 표면을 감싸니 기존의 부직포호스보다 가볍고 튼튼했다.
하지만, 제조단가가 너무 비싸 주로 시군구청의 비상용 급수호스로 납품하였다.
민간에서 쓰기에는 너무 비쌌다.
사업의 확장이 되기 힘든 구조였다.
시군구청에선 비상용으로 상시 확보가 되어야 하는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예산부족으로 이를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1988년 아버님의 사업체가 부도가 났고 공장은 하릴없이 장기간 놀게 되었다.
군 제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1994년도 당시 나는 거의 2년만에 맨손으로 100평넓이의 공장의 기계설비를 살려내고 공장설비를 회복시킬수 있었다.
제품을 생산하고 나는 호스샘플을 들고 전국방방곡곡을 돌면서 다시 영업을 시작했고
1996년 즈음에는 공장의 영업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2007년 즈음에는 광진구 구의동에 작은 주상복합건물도 매입할 여력이 될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2013년 즈음 심각한 폐질환으로 사업을 접고 양평군 서종면에 한 전원주택을 매입해서 3년간 요양을 했다.
그 사이 건강이 회복되었고 2015년부터 다시 서서히 새로운 사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송수호스사업을 할때는 그 업에 너무 묻혀서 잘 느끼지 못했는데 쉬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앞으로 기상이변과 세계인구의 폭증, 이머징국가의 성장으로 농업분야는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되어졌다.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농업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올것이고 이미 내 머리 속에서도 만들고 싶은 것들이 넘쳐났다.
글로벌하게 인구는 늘어나는데 산업과 기술의 발달로 점차 그 인구 하나하나가 요구하는 최소주거면적은 자꾸만 늘어난다.
그러면 농지가 부족해질 것이다.
농지만 부족해지는게 아니다.
노동집약형태로 이루어졌던 농업의 근간인 인력이 없어진다.
새로운 도시농업형태가 필요하게 된다.
도시지역이나 기존에 농사를 짓지 못할 환경(이를테면 도시의 사각지대, 지하공간, 협소공간, 수직형구조물등)에서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그간 필요했던 대량생산도구들의 필요가 약해지고 소량생산시스템에 맞는 도구들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 모든 아이템을 이제 국내무대에 펼쳐놓고 장사를 하기에는 세상이 좁아졌다.
이제 완전히 다른 영역의 사업무대에서 뛰어야 하는데 그 사업의 형태라는게 무역이었다.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 무역으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간 무역업의 첫발은 어디다 디뎌야 하나? 란 문제로 많이 연구하고 고민했다.
2016년 10월부터 거의 3개월동안 삼성동 무역센터 무역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무역창업'강의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의를 들은 내용은 전통적인 무역의 기법들이었는데 내 머릿속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도 얼마 안되서 과거의 유물이 될 날이 거의 얼마 남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이미 세상이 바뀌어도 한참 바뀐 것이었다.
무역의 판도는 이제 오프라인형태가 아니다.
이제 무역의 새판은 가면 갈수록 이커머스란 형태로 진행되어져 갈 것이다.
현재는 전체 무역거래액의 0.5%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급속하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 통신과 IT의 발달과 전자상거래툴의 발전덕에 이제 가면 갈수록 예전의 무역거래의 형태는 허물어져 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어떤 재화의 형태가 되었든 서비스가 되었든 이제는 글로벌 이커머스로 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재간이 없다.
작년 알리바바그룹에서 내놓은 2020년 이커머스거래액은 1조달러까지 성장하고 2030년 전자상거래가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런면에서 이미 대한민국은 성장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셈이다.
글로벌 B2B플랫폼은 이미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 80%이상 독점하였고 B2C에서도 동남아대상의 '라자다'를 인수하는등 그 저변을 확대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한국의 중간재를 수입해서 완제품형태로 재가공해서 수출하는 형태였는데 이제는 그런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아니라 대등하게 아니 오히려 훨씬 유리한 포지션으로 경쟁하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지금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사드의 보복조치도 어쩌면 명분일뿐 어떤 형태로든 중국은 한국을 보이코트하지 않으면 안될 관계로 성장하였다.
이에 대항하듯 북미권에선 마젠토나 워드프레스, 프레스타샵, 쇼피파이와 오픈마켓 플랫폼인 아마존과 이베이를 중심으로 중국 알리바바의 B2B영역을 잠식해 나갈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들도 급속히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존의 무역거래가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였다면 갈수록 기업과 개인과의 거래로 변하고 더 나아가서 마이크로기업과 개인거래, 개인과 개인거래로 쪼개어져 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국경과 관세등 정치적인 것들이 점차 방해가 되면서 허울뿐인것으로 소멸되어져 갈 것도 예상된다.

여튼 이런 상황에서 나의 사업체가 살아남을 방법은 급속하게 변하는 글로벌트렌드를 착실하게 따라갈 방법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 방법이 결국 새로운 형태의 무역이고 이커머스인것이다.
아마도 이런 판단은 대한민국 국민에서 스타트업 또는 나같이 생계형 창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런 문제들을 알아야 할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것..
정책을 입안하고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것 그게 바로 더 무서운 현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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